동성애 남성 살해범…유전자 감식으로 35년 만에 검거했다

입력 2024-01-27 11:19   수정 2024-01-27 11:20


캐나다에서 성소수자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사건이 벌어진 지 35년 만이다.

26잃(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 경찰은 1988년 샤를롯타운의 교사 살해범으로 토드 조셉 갤런트를 전날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갤런트는 1988년 11월 11일 새벽 현지 고등학교 영어 교사 바이런 카를 수건으로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다. 당시 카는 36세, 갤런트는 21세였다.

카는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 벽에는 "또 죽일 것"이라고 쓴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사건 전날 밤 카는 갤런트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 성관계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는 성소수자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당시 일대의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연쇄 살인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범행 후 갤런트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건은 샤를롯타운의 유일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2007년 경찰이 수사를 재개, 끈질긴 추적이 시작됐다.

경찰은 카의 자택에서 발견된 범인의 속옷에서 유전자를 채취, 전문 감식 기관에 의뢰했다. 그리고 최신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혈통 분석에 나섰다. 감식 기관은 해당 유전자를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기존 정보 자료와 일일이 대조하는 장기간의 작업을 거쳐 갤런트를 범인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

샤를롯타운 경찰청은 "그가 바이런 카를 살해한 범인이라고 믿을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사건이 35년간 미제 상태로 수 세대에 걸쳐 우리 지역의 트라우마였다"며 "하지만 그의 가족과 동성애 커뮤니티 친구들보다 더 큰 고통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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